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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비만대사수술 위소매절제술 후기 (입원~퇴원)

수술 날짜 : 1/20일 123kg

 

지금 몸무게 : 1/31일 113.5kg

 

 

 

 

입원 하기 전 저녁부터 금식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엄마랑 지하 푸드코트에서 분식을 먹고, 입원 절차를 받은 후에 옷을 갈아입었는데 너무 떨렸다.

 

외과 교수님이 오셔서 수술 설명해주시고, 다시 태어날 준비 됐나? 너무 걱정하지마! 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떨리긴 했음 ㅠ

 

엄마도 교수님이 참 좋으신분 같다고 안심하시는거 보니까 나도 괜시리 맘이 편해졌다.

 

다음 날 수술 앞에 한분 다음이 나라고 했고 한시수술? 이라 열시부터 금식이었다.

 

그냥 괜히 아쉬워서 더 먹고 저녁에 만두 하나 먹었다. 명인 만두 갈비맛 만두였는데 아직도 기억난다.

 

자기전에 왓챠로 영화한편 보고 자려는데,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이런 영화인 줄 몰랐는데 보고나니까 엄청 찝찝해서 괜히 봤다 싶었다. 영화는 나쁘지 않았음.

 

다음날 수술날이 되었는데, 물도 못 마시는 금식이라서 괴로운건 둘째 치고

 

그냥 시간이 넘 안가더라. 엄마가 아침에 오셨는데 그냥 말없이 폰만 만졌던 것 같다.

 

안절부절 못하다 보니 열두시 반 정도가 되었고, 수술실에서 연락이 와서 병실 침대가 날 데리러 왔다.

 

엄마한테 잘받고 올게 그러고 그냥 무덤덤한척 하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실 들어가는데 싸늘한 기분때문에 엄청 무서웠는데, 간호사 샘들께서 많이 안심시켜 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분들이다. 

 

 

수술할때 내 이름 체크를 엄청 꼼꼼히 하시더라.

 

준비 다 하고 이제 수면가스 들어갈 거에요~ 하고 알싸한 가스 들어오는게 느껴졌다.

 

그이후에는 기억이 없음.

 

첫 날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엄마 말로는 그냥 아파 아파 이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그랬고, 잠이 들어도 두시간 단위로 계속 깼다.

 

씻고 싶다는 생각, 집 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음. 

 

둘째 날은 그나마 살 만했는데, 의사샘께서 계속 걸어야 회복이 빠르다 하셔서

 

무거운 몸뚱아리 이끌고 어떻게든 걸으려 노력했다.

 

수술 다음날 아침에 엑스레이 찍고, 물 마셔도 된다고 하셔서 물 한모금 먹었는데 바로 토했다. 

 

이때 아빠가 잠깐 자리 비우셨는데 옆에 있는 환자분이 간호사샘 불러주셨는데 넘넘 감사했다....ㅠㅠ

 

 

둘째 날 오후에 수술해주신 교수님이 오셨는데

 

수술 깔끔하게 잘 됐다 그러시고 내일 퇴원해도 된다고 하셔서 진짜 행복했다.

 

머리도 감고, 걷기 연습도 계속 하고... 그러다보니 퇴원날, 셋째 날이 되었다.

 

 

수술비는 사전 검사비 + 수술비 해서 400만원이 조금 안 들게 나왔다.

 

 

근데 이 수술 해보니까 

 

뭐라 해야하나...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식욕이 없어지는건 절대 아닌 것 같다.

 

난 내가 좋아하는 기름진 음식이 땡길 줄 알았는데, 강된장이나 국밥 봄동겉절이 이런 한식이 미친듯이 땡기더라.

 

그냥 집가서 주구장창 죽이랑 과일 몇 조각만 먹었는데, 배고플 때 마다 계속 한식 생각나서 힘들었다.

 

수술 하기 전에 꼭 드시고 싶은거 다 드시고 수술 하는게 맞지 않나 싶음.

 

 

지금은 샘들께서 말씀하신대로 먹고 있다.

 

한끼에 죽 두 스푼~세 스푼이면 배가 찬다.

 

이렇게 하루에 3~4끼, 그리고 과일 조금, 프로틴 요거트나 파우더를 꾸준히 챙겨먹고 있다. 

 

종합비타민이랑 약도 꾸준히 먹고 있고.

 

구정 지나고 수술 한달 차 되면 이제 일반식도 조금씩 시도해볼건데, 국물은 조금씩 떠 먹고 있어서 나름 식욕은 괜찮다.

 

동치미가 이렇게 맛있는 줄 처음 알았음.

 

 

어쨌든 이렇게 내 수술이 끝났다.

 

허리디스크 수술보다 훨씬 덜 아프고 가볍다.

 

혈당도 식후 2시간 혈당 87 정도 나와서, 예전에는 130 안팎이었는데 떨어져서 마음이 놓인다.

 

 

후기들 보니까 먹고 토하는 경우 많다고 들었는데

 

난 토한적은 딱 한번 있는데, 이 수술한걸 원장한테 말했는데 이걸 애들한테까지 다 불어버림.

 

그리고 울반 애들한테 피자 한번 시켜준 적이 있다. 그저께 금요일에

 

난 못먹는다고 말해도 애들이 장난식으로 쌤 죽 챙겨드셔야죠 라면서 ㅈㄹ하길래

 

괜찮음 ㅅㅂ 그러고 피자 한입 넣은 뒤 거의 1분동안 오물오물 씹다가 삼켰는데, 가볍게 게워냈다.

 

나대지 말자는 교훈을 얻었다.

 

그 외에 죽이나 프로틴파우더 먹을때는 토 안하니까 크게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

 

아직까지 부작용도 크게 없고. 큰 수술이지만 어려운 수술이 아니라는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고.

 

일단 여기까지 끝. 다음에는 몇달 후 후기나 써봐야겠다.

 

내 한끼. 딱 두숟가락 정도 되는 양이다.
수술 2일차에 찍은 사진. 넘넘 심심하고 외로웠다 흑

 

아침에 센치해져서 찍은 모닝뷰
내 마지막 일반식 만두. 맛은 그저 그랬는데 그냥 기억이 나네.